정밀한 탄소 데이터: CBAM 시대를 이끄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오늘날 기업 경영 환경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연속입니다. 특히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비즈니스 리스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탄소 배출량 측정이 기업의 선택 사항이거나 단순한 CSR 활동의 일환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엄격한 규제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필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부상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초기 탄소 배출량 관리에서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정확한 데이터로 인해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실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밀한 탄소 데이터’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다가오는 규제 시대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파리 협정 이후 전 세계는 넷제로(Net-zero)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기업의 탄소 감축 노력을 강제하는 다양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글로벌 무역의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이상 탄소 배출량은 기업 내부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Scope 1)은 물론, 구매하는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Scope 2), 그리고 제품의 전 생애주기 및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 배출(Scope 3)까지, 모든 탄소 발자국이 기업의 재무 성과와 시장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광범위한 탄소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며 보고하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1. 예측 불가능한 시대, 탄소 데이터의 중요성 증대
탄소 배출량 관리는 더 이상 환경 부서만의 업무가 아닙니다. 기후 변화의 가속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가 강화되면서, 기업은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단순한 보고를 넘어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탄소 배출량이 곧 비용으로 직결되는 탄소 가격제가 확산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과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탄소 배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탄소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데이터 기반의 탄소 경영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2. CBAM 및 주요 규제 환경의 변화: 데이터 요구사항 심화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은 각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규제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규제로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을 꼽을 수 있습니다. CBAM은 EU 역내 산업의 탄소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고탄소 제품(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비료, 수소, 전기 등)을 EU로 수입할 때 해당 제품에 내재된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전환 기간이 시작되었으며,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탄소 인증서 구매 의무가 발생합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비EU 국가의 기업들이 EU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및 간접 배출량을 매우 정교하게 측정하고 보고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면 높은 탄소비용이 부과되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CSRD는 EU 내 대기업 및 특정 비EU 기업에 대해 환경 영향, 인권, 사회적 책임 등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지침입니다. 기존의 비재무 보고보다 훨씬 더 상세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며, 여기에는 기업의 Scope 1, 2, 3 배출량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CSRD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CBAM과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CSRD를 통해 공개되는 투명하고 검증된 탄소 데이터는 CBAM 준수에도 필수적인 기반이 됩니다. 이처럼 CBAM과 CSRD는 기업이 탄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요구 수준을 전례 없이 높이고 있으며,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규제 준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CBAM의 등장과 글로벌 무역 구조의 재편
CBAM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글로벌 무역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EU가 CBAM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전 세계 산업이 탄소 집약적인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EU 시장은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수출 시장이므로, CBAM의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은 즉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제품의 생산 공정별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밀한 데이터 관리를 요구합니다. 만약 생산 공정별 배출량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면, EU 집행위원회에서 지정한 기본값을 적용받게 되는데, 이 기본값은 실제 배출량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기업에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CBAM의 영향은 대상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해당 품목을 사용하는 다른 산업의 공급망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 회계 및 보고에 대한 표준화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SRD와 강화되는 정보 공개 의무
CSRD는 기업이 자신의 지속가능성 경영 활동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함으로써, 기업의 환경적 책임과 성과를 명확히 드러내고자 합니다. 기존의 자율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달리, CSRD는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지침을 따르도록 요구합니다. 특히 Scope 1, 2, 3 배출량에 대한 상세한 공개는 기업의 전체 가치 사슬에 걸친 탄소 발자국을 이해관계자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기후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가 되며,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CSRD가 요구하는 데이터의 범위와 깊이는 방대하여, 많은 기업이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기업은 비재무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외부에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정도의 정밀한 데이터라면 CBAM과 같은 엄격한 규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탄소 배출 데이터의 정확성과 투명성은 이제 기업 생존의 전제가 되고 있습니다. CBAM과 CSRD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기업이 지속가능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 정밀한 탄소 데이터는 이러한 전환의 시작점이며, 규제 대응은 물론 ESG 경영과 시장 확대, 투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탄소 회계 체계의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경영 전략의 수립을 통해, 탄소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필요하신 경우 언제든 문의 주세요.
